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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: 19-10-27 08:37
[질문사항] 구름은 즈믄 해(천년)를 흐른다
 글쓴이 : 김중기
조회 : 828  
[우리문화신문=이한영 기자] 구름무늬는 우리 겨레의 오랜 문화 속에 깊이 녹아 있지만 주로 보조무늬로 사용되어 주목받지는 못하였습니다. 구름의 등장은 고조선의 건국신화인 단군신화에서 가장 먼저 나타납니다. 단군신화에는 환웅이 지상으로 내려올 때 '풍백(바람), 우사(비), 운사’(구름)'를 함께 데리고 왔다고 전합니다. 이는 농경사회를 대변하기도 하지만, 혹독한 자연환경에 대한 경외의 마음 곧 종교적 의미도 포함하고 있습니다. 또한 삼국시대 무덤 벽을 장식한 사신도도 상서로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보조무늬를 사용하였는데, 학자들은 ‘화염문(火炎文)’ 혹은 ‘서운문(瑞雲文)’이라고 합니다. 도가사상 수용에 적극적이었던 고려시대에는 상서로운 기운을 만들어낼 때 학 혹은 봉황, 용무늬와 함께 구름을 쓰곤 하였습니다. 고려 말 문신 목은(牧隱) 이색(李穡 ,1328~1396)의 시 ‘부벽루(浮碧樓)’에는 “구름은 천년을 흐른다”라는 한 구절이 있습니다. 이는 지나간 세월을 회상하며 쓸쓸한 마음을 구름에 빗대어 표현한 것입니다. 이처럼 ‘구름’은 우리 문화 속에 깊이 녹아들어 다양한 심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.